당뇨를 십수년이상 오랜시간 앓았을 때 당뇨망막병증은 비중식성 단계를 지나 증식성 당뇨망막병증 단계로 진입하게 됩니다.

증식성 단계에서는 비정상적인 신생혈관이 자라 안구내출혈로 인한 시력상실을 일으키는데, 이러한 증식성 당뇨망막병증에서 범망막광응고술(pan-retinal photocoagulation)을 시행하는 것이 추천됩니다.

현재는 매우 심한 비증식성 당뇨망막병증에서도 범망막광응고술이 시행되는 것이 보통입니다.

범망막광응고술 시행시에는 레이저가 모세혈관이 막힌 죽은 망막부위를 광응고하여 파괴하게 됩니다.
이러한 비관류망막부위를 레이저치료하게 되면 망막은 신생혈관 형성을 멈추게 되며, 이미 생성된 신생혈관도 감소하거나 사라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신생혈관의 소실은 시력상실의 주 원인인 유리체출혈 및 견인망막박리의 위험성을 낮추게 됩니다.
범망막광응고술의 효과를 증명한 국제다기관임상시험이었던 DRS (Diabetic Retinopathy Study) 상에서는 범망막광응고술이 증식성 당뇨망막 병증으로 인한 심한 시력상실을 50% 이상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으며, ETDRS (Early Treatment Diabetic Retinopathy Study)상에서는 매우심한 비증식성 당뇨망막병증의 경우 1년 내 50% 정도에서 증식성 당뇨망막병증으로 진행하므로 범망막광응고술을 고려해야 한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치료는 특수한 안과용 레이저 치료기기가 설치된 레이저실에서 시행되며 수술장에서 시행되는 것이 아닙니다.
시술은 주로 점안마취만을 사용하여 시행합니다. 마취 후 특수한 렌즈를 눈에 접촉하게 됩니다.
이 렌즈는 레이저 초점을 정확히 맞추고 시술 중 환자분이 눈을 깜빡일 수 없게끔 하는 역할을 합니다.
렌즈를 눈에 접촉한 후 532nm 파장의 특수레이저를 망막에 조사하게 됩니다.
치료되는 망막의 부위는 주로 안구적도부와 주변부의 망막으로 치료를 받아도 중심시력에는 대부분 영향이 없습니다.

너무 많은 레이저에너지가 조사될 경우 황반부종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보통 한 눈을 2-3회에 나누어 치료하며, 한번 치료시에 보통 500 - 1000 회의 레이저조사가 이루어지게 됩니다.
치료간격은 보통 2주 정도가 적당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1-2 달에 걸쳐 2-4회 방문을 하셔야 범망막 광응고술 치료를 마무리할 수 있습니다.
만약 범망막광응고술 후에도 비정상 신생혈관이 사라지지 않을 경우 수회의 추가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레이저치료 직후에는 강한 빛자극으로 인해 앞이 잘 보이지 않으나 수시간에 걸쳐 치료 전 상태로 회복되게 됩니다.
따라서 치료직후에는 운전을 하시면 안되며 운전을 할 보호자를 동반하시는 것이 추천됩니다.
귀가 후에는 하루 동안 안정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대부분 치료 다음날부터는 특별한 주의사항 없이 일상생활을 하시면 됩니다.
레이저치료 후 정해진 날짜에 내원하시어 검사를 받으시고 치료효과를 확인하셔야 합니다.

1. 범망막광응고술은 신생혈관의 발생으로 인한 시력상실을 예방하고자 하는 것이며 이미 상실된 시력을 회복시키고자 시행하는 것이 아닙니다.
범망막광응고술 후에도 시력의 호전은 보통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치료 후 일시적인 망막부종으로 인한 일시적 시력의 감소가 있을 수 있으며 드문 경우 주변시야가 약간 어두운 것을 느끼실 수도 있습니다.
성공적인 범망막광응고술 후에도 신생혈관이 계속 자라는 경우도 있고 이 경우 추가치료가 필요할 수 있으며 이러한 모든 노력에도 불구하고 조절되지 않는 당뇨망막병증의 경우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2. 범망막광응고술은 주변시야를 담당하는 주변망막의 파괴를 통해 중심시력을 보존하고자 하는 치료입니다.
야간시력이나 주변시력은 범망막광응고술 후 약간 감소할 수 있으나 추후 발생할 중심시력의 상실은 환자분의 삶에 주변시력저하와는 비교될 수 없는 심한 불편을 초래하므로, 약간의 희생을 통해 심한 손해를 예방한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3. 범망막광응고술로 인한 심각한 합병증은 극히 드뭅니다.
그러나 여타 수술적 치료와 마찬가지로 몇 가지 합병증이 있을 수 있으며 이를 줄이기 위해서는 경험 많은 망막전문의에게 치료를 시행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